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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모도로? 그거 스파게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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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잘 하고 계시나요?
개발 경력 3년의 P군은 오늘도 자리에 앉자마자 메일을 확인한다. 간단한 메일에는 답변을 했지만, 도저히 회신할 마음이 들지 않아 나중에 다시 작성하기로 하고, 오늘 할 일을 쭉 적어본다.
리스트를 작성하고 보니 이미 일주일째 리스트에 머물러 있는 일이 한두 개 있다. 
빨리 끝내야 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할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P군은 이 일에 착수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준비를 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RSS 구독기에도 들어가 새로운 페이지들을 모두 훑어보고 
막 코딩에 돌입하려고 하니 4시에 회의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회의폴더에 들어가 자료들을 모아 회의자료를 작성하고 다시 메일함에 들어가 본다. 새 메일이 없다. 
피드백 확인과 일정 점검, 사소한 전화, 동료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니 코딩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점심시간이 되어 버렸다. 

오후가 되어 졸린 눈을 비비며 이제 슬슬 일에 착수해야겠다 싶어 코딩을 시작한다. 20분쯤 지나니 커피도 땡기고, 따사로운 오후의 기운 탓에 집중도 잘 안 되어 RSS 리더기를 열어 이런저런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다시 메일함도 열어 보고, 자신도 모르게 인기 검색어를 클릭해 버려, 연관 검색어 폭풍에 휘말려 인터넷 세상을 떠돌다 보니 3시 반이다. 오전에 미뤘던 메일에 답변을 하고 다시 코딩하려니, 이런, 회의시간이 10분 뒤! 부랴부랴 자료를 다시 정리하고 회의실에 들어가며 시계를 보니 벌써 5시다. 회의가 끝나면 6시가 넘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P군은 오늘도 일을 끝내지 못했다 싶어 괴로워한다.

  • 난해할수록 재미가 떨어진다.
  • 꾸물거리다 보니 작업이 점점 지루해진다.
  • 어려운 일은 끝났지만, 중요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데드라인과 마주치면 심리적 압박이 생긴다.

  • 일과 휴식 사이에서 심리적인 전환이 매우 느리다.
  • 실수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 누군가 일을 강요한다.
  • 완벽하게 하려고 마음먹으니 쉽게 일에 착수할 수가 없다.
  • 실패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이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되며, ‘나는 왜 제때 끝나는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과감히 뽀모도로 테크닉을 추천합니다. ^^



뽀모도로? 그거 스파게티 아닙니까?

뽀모도로 테크닉이란?
주방 타이머를 이용한 단순한 방법으로, 언제 일을 끝낼지 고민하기보다는 당장 ‘하기로 한 일’에 집중하는 것을 돕는 시간관리 방법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이 단순합니다.

1. 주방 타이머가 돌아가는 동안 할 일을 한 가지만 정한다.
2. 주방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춘다.
3. 25분 동안 오로지 그 일에만 집중한다.
4. 타이머가 울리면 5분간 휴식을 갖는다.
5. 다시 주방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추고 일에 집중한다.

다음 추천사를 보시면 뽀모도로 테크닉의 목적을 더 알기 쉬울 겁니다. 


누구나 스트레스 없는 삶을 원하고,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바라며,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낫기를 갈망하고, 여가 시간을 즐기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훼방이나 여기저기서 치고 들어오는 업무, 마감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 우리의 계획은 방해를 받는다. 사실, 이런 스트레스 요인은 해롭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따라서 일이 중간에 끊기고 우리의 의식이 혼탁해져 집중력 있고 맑은 정신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워진다. 마음은 중심을 못 잡은 채 흔들리고, 능력이 부족한 듯한 자신의 모습 탓에 화풀이 대상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
내가 고안한 뽀모도로 테크닉은 일을 멈추고, 상황을 관찰하고, 다시 자각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렇게 하면 시간은 스트레스의 원인에서, 스트레스 없이 현재에 백 퍼센트 집중하게 해주는 우리 편이 된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이용해서, 고생하지 않고도 강력하고 손쉽게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뽀모도로 테크닉의 창시자, 프란세스코 치릴로의 추천사



미시적인 수준에서 보자면 뽀모도로 테크닉은 스크럼이나 XP 같은 애자일 방법과 비슷하다. 팀원이 1명인 팀에서 25분짜리 반복주기(Iteration)을 수행하는 기분이 든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애자일 방법에서 속도란 반복주기마다 일을 얼마나 끝냈는지를 뜻하고, 뽀모도로 테크닉에서 속도란 하루에 뽀모도로를 몇 번 끝냈는지를 의미한다는 점이다. 일에 집중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일을 끝내게 된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나에게 소개해 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뽀모도로 테크닉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보게 되어서 기쁘다. 왜냐하면 프로세스 툴 킷으로 매우 유용한 또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 <<스크럼과 XP>>의 저자, 헨릭 크니버그 



직접 적용해 본 뽀모도로 테크닉

마침 뽀모도로 테크닉을 다룬『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의 번역이 완료되어 교정에 돌입할 즈음, 
도저히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고, 해결되는 것 없이 머릿속의, 별랑 크지도 않은 메모리를 우적우적 잡아먹고 있을 때, 뽀모도로 테크닉의 내용이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하며 내게 꼭 맞춘 듯한 제목으로 절 유혹했더랬죠.
그래서 한번 엉성하게나마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첫 2주간의 시도(25분 집중에 10분 휴식 정도의 규칙만 알고 시도한 것이라 보시다시피 형식이 좀 엉망입니다. ^^;)


   뽀모도로 테크닉을 숙지하고 제대로 시도해 본 오늘 할 일 시트와 일 목록 시트.


직접 해보니 뽀모도로는 단지 정해진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닌 듯했습니다.


25분 동안 얼마나 일을 많이 할지를 생각하지 말고, 그 25분에 집중하여 얼마나 잘 몰입할 수 있는가


뽀모도로 테크닉이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일을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원서의 부제 역시 Can You Focus – Really Focus – for 25 Minutes?)

뽀모도로 테크닉에서 알려주는 것을 정석대로 따라하지는 못했지만, 

1. 실제로 내가 하루 동안 어느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고
2. 집중하려고 마음 먹은 다음, 처음으로 집중이 흐뜨러지는 포인트가 어디쯤인지도 알 수 있었고
3. 하루에 정말 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일을 ‘할 일’로 올려놓고 있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고로 하루종일 열심히 업무에 매진했다 하더라도 성취감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직접 적용하고 나니, 이 책을 번역하신 신승환 님께서 뽀모도로 테크닉을 강력 추천하신 이유를 알겠더군요..^^

평소 편협한 독서습관을 갖고 있어, 시간, 정보 관리 분야 책들에는 잘 손대지 않았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프랭클린 플래너 사용법을 훑어본 정도일까요.


내가 알아서 잘 하면 되지, 무슨 책의 도움까지 받나.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라는 게 평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 속이든 바깥이든) 환경이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하게 두지는 않지요.

스스로 뭔가를 해나가기 힘들어질 때는 항상 ‘누군가 나를 좀 붙잡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합니다. 
‘집중만 하면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중요한 건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

욕심이 과해서 하루 열 가지를 해치우고 싶다고 해도 결국 다음날로 미뤄지는 일이 있고,
그런 식으로 하나, 둘 미뤄지는 일이 많아지면 하루 10개+미뤄진 일 n개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일을 할 때 당장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하루 열 가지 일을 해치우고 싶다고 해도, 결국엔 한 가지씩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지요.

뽀모도로 테크닉은 그러니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해나가라고 말합니다. 다음 세 가지 소양(?)도 함께 기르면서 말이지요^^
  •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 갖기. 
  • 스스로를 컨트롤할 힘 점차 길러나가기. 
  • 집중력 스위치 만들기.

작은 주방 타이머 하나로 만드는 ‘집중력과 시간’ 관리’법 정도가 될까요?


『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 출간에 앞서

결론은, 네… 그렇습니다. 
이 뽀모도로 테크닉을 다룬 『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 지금 일에 집중하는 25분의 힘』이 출간됩니다!

     


책 출간에 앞서 뽀모도로 테크닉이 생소할 많은 독자분들을 위해, 또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실 분들을 위해 이런 것이 있다고 글을 좀 길~게 썼습니다. ^^


요래 좋은 뽀모도로 테크닉을 다룬 책!『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은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그런 이상, 흔히 자기계발서가 드러내는 한계(‘그거 나도 아는 거’ 혹은 ‘누가 그걸 몰라’)를 벗어나기는 힘들 겁니다.

일에 집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면 뽀모도로 테크닉을 접하실 때 그런 시크함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간단하기도 하고요~^^)

내가 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업무 효율도 동시에 올라가는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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